5살이 되어 이제 막 유치원에 입학한 아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니다가 유치원으로 기관만 변경되었을 뿐인데, 아이가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이 보였습니다. 형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예전보다 조금 더 어른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마냥 아이 같던 모습에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참을성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도 떼를 쓸 때는 엄마를 진 빠지게 하지만, 이전보다 한 번 더 생각할 줄 알고, 스스로 참을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산만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집에서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책상에 앉아 그림 그리기, 가위질 하기, 글씨 따라쓰기, 교구 활동 등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물론 그전부터 조금씩 훈련을 시켜왔지만, 요즘은 자발적으로 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인 우리는 오히려 체력적으로 점점 지쳐간다는 현실을 느낍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의 양육 태도를 점검하고, 올바른 교육관을 세워 남편과 함께 일관된 양육 방식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의 일관된 양육태도는 아이의 성장과 인성,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교육 철학이 아이의 행동과 사고방식, 자존감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부모의 교육관 유형을 살펴보고 저의 양육 태도를 점검해 봤습니다.
/ 부모의 교육관 유형
1. 권위적 교육관
- 엄격한 규율과 통제를 강조하고 부모의 말에 따르게 하는 방식입니다.
- 아이가 수동적이거나 반항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방임적 교육관
- 아이에게 자유를 주되 간섭을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 창의성과 독립성을 키울 수 있지만, 아이가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지 못할 수 있습니다.
3. 민주적 교육관
- 부모와 아이가 대화를 통해 규칙을 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 아이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는 이상적인 교육법입니다.
4. 과잉보호적 교육관
- 아이가 실수하지 않도록 부모가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방식입니다.
- 아이는 보호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독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민주적 교육관이 가장 이상적인 교육관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 가지 방식만을 유지하기는 어렵고, 부모마다 자연스럽게 여러 요소가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방임적 + 민주적 + 과잉보호적 교육관이 섞여 있는 것 같고, 남편의 경우 권위적 + 민주적 + 과잉 보호적 교육관이 혼합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부모의 교육관은 아이의 성격과 가치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 아이의 개성과 상황을 고려하여 유연하고 균형 잡힌 교육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관 3가지
현재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관을 3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존중과 대화 중심 -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2. 자율성과 책임감 부여 - 적절한 선택권을 주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습관 기르기
3. 자존감 높이기 -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도록 돕기
1. 존중과 대화 중심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기
"지금 속상하구나, 엄마 (아빠)도 이해해" 처럼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 주기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기
대화할 때 눈을 맞추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기
감정을 조절하는 법 가르치기
화갈 날 때는 숨을 고르고 감정을 조절할 시간 갖기
"나 지금 기분이 안 좋아" 라고 말로 표현하도록 연습하기
부모도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기
부모가 먼저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여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아이에게 부모의 감정 말해 주기 (예시 : 엄마(아빠)는 네가 거짓말을 하면 속상해)
감정 표현 후 해결책 제시 (예시 : 엄마(아빠)는 네가 방을 정리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문제 해결을 함께 고민하기
아이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왜?"라는 질문 보다 "무슨 일 있었어?" , "어떻게?"처럼 열린 질문을 활용하기
강요하는 대신 "너의 생각은 어때?" 라고 질문하기
2. 자율성과 책임과 부여
적절한 선택권을 주어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선택의 기회를 자주 주기
자기 삶의 작은 부분부터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 제공하기
"이렇게 해" 대신 "이 방법은 어때?"라고 제안하기
집에서 작은 역할을 맡기고,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정해주되 지나치게 제한하지 않기
스스로 결정한 일은 책임지도록 하기
선택한 일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도록 유도하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따른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기
실수해도 화내지 않고 함께 해결 방법 찾기
3. 자존감 높이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을 믿으며,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비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비교하지 않고 아이의 고유한 장점과 개성을 칭찬해 주기
아이의 말에 끼어들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기
결과보다 과정과 노력 칭찬하기
"잘했어"보다는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칭찬하기
아이가 실패해도 시도한 것 자체를 칭찬하기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며 아이의 노력을 인정하기("너 참 열심히 했구나!")
사랑과 응원의 말 자주 해주기
"사랑해", "고마워","네가 있어서 좋아" 같은 긍정적인 말 많이 하기
엄마, 아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자주 표현하기
이렇게 교육관을 정립하고 부모가 일관된 태도를 유지한다면,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며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며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겠죠^^
모든 엄마, 아빠들 화이팅 입니다!